백악관 특보 크리스토퍼 강씨 어머니…가문의 영광 '신앙심으로 키웠어요'
"둘째가 아버지에게 좋은 생일(1월16일) 선물을 드리겠다고 했는데 그 약속을 지켜줘서 기특합니다." 버락 오바마 차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한인 2세로 백악관 입법관계 특보에 임명된 크리스토퍼 강(한국명 진영.32)〈본지 1월14일자 A-1면〉씨를 키워낸 어머니 석은옥씨의 남다른 교육 방법이 주목을 받고 있다. 한인 시각장애인으로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 정책차관보로 오른 남편 강영우(65) 박사를 내조하느라 바쁜 가운데에서도 두 아들을 모두 훌륭하게 키워냈기 때문이다. 석씨는 연방의회 내에서 최우수 보좌관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차남은 물론 큰 아들 폴(한국명 진석.36)을 조지타운 의대 교수이자 안과의사로 키워 냈다. 석씨의 교육방법은 다름 아닌 '기도'. 석씨는 지난 11일 둘째 아들이 특보에 임명됐다는 소식을 전화로 듣자마자 곧장 잠언 3장 5절과 6절을 이메일로 써서 보냈을 만큼 신앙심이 두텁다. 석씨는 "사실 두 아들 다 특별히 공부를 강요하지 않아도 스스로 공부하고 남에게 본이 되는 생활을 했다"며 "엄마로서 해준 건 어릴 때부터 성경 '잠언'을 함께 읽고 기도를 한 것 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큰 아들과 둘째 아들은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어머니'를 꼽을 정도다. 더군다나 크리스토퍼 강씨는 시카고대 시절 캠퍼스에서 만난 중국인 아내(엘리자베스 루.조지타운대 교수)를 맞아 "가정을 이루고 보니 어머니의 정성과 수고가 얼마나 소중한 것임을 더 절실히 알게 됐다"고 토로한 바 있다. 석씨는 "고마운 건 둘째가 이번 오바마 행정팀에 발탁될 수 있도록 주위에서 적극적인 추천을 해줬다고 들었다"며 "세계가 지켜보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일하게 됐으니 '나라에서 꼭 필요한 사람이 되라'고 기도를 더 열심히 해야될 것 같다"고 웃었다. "나보다 남편이 '가문의 영광'이라며 더 좋아해 기쁘다"는 석씨는 "이제 더 바빠져 자주 보지 못하는 만큼 건강에 신경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카고=배미순 기자.장연화 기자